고령층 운동 참여율 급증… ‘근감소증 예방’이 새로운 건강 목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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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 확산… 실버 세대 ‘근력 강화’ 본격적으로 나서

국내 60세 이상 고령층 사이에서 근력 운동 참여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고령층 운동 참여자 중 54%가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 근력 운동을 한다”고 답해 최초로 걷기·스트레칭 목적을 앞질렀다.

근감소증은 노화로 인해 근육량이 감소하고 움직임 능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낙상 및 골절 위험을 높여 삶의 질을 크게 낮춘다. 전문가들은 50대 이후에는 근육량이 매년 1% 이상 감소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근육을 지키는 운동”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서울 강동구의 한 지역 체육센터에서는 최근 시니어 근력 수업을 신설했는데, 개설 2주 만에 대기 인원이 120명을 넘겼다. 센터 관계자는 “과거에는 걷기·스트레칭 반만 인기였지만, 최근에는 ‘덤벨 운동법 배우기’, ‘하체 강화 클래스’처럼 근력 중심 프로그램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운동 참여층의 변화는 산업 전반에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헬스장들은 60대 이상 회원을 위한 낮은 강도의 머신 세팅, 무릎 부담을 줄인 스쿼트 보조 장비, 시니어 전문 트레이너 배치 등을 도입하며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홈트레이닝 업계에서도 노년층 전용 ‘쉬운 근력 루틴’ 영상이 꾸준히 인기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장민영 교수는 “근력 운동은 나이가 많을수록 더 중요하다. 작은 근육이라도 만들면 보행 안정성, 기초대사량, 우울감 개선 등 다양한 효과가 나타난다”며 “일주일에 2~3회 가벼운 근력 운동만 해도 근감소증 진행을 상당히 늦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사회에서 근력 강화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국가 차원의 운동 교육 프로그램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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