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피로의 시대, ‘감정 정리 교육’이 뜬다…건강한 거리 두기 문화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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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인간관계는 이전보다 훨씬 넓고 복잡해졌다. 직장·가족·온라인 커뮤니티·SNS 등 다양한 관계가 동시에 유지되면서 사람들은 하루종일 여러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감정의 잦은 교차는 피로를 누적시키고, 때로는 무기력함이나 번아웃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 평생교육 기관에서 ‘감정 정리’, ‘관계 디톡스’, ‘정서 관리법’을 주제로 한 교육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계 디톡스는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닌, 감정의 흐름을 정리하고 건강한 경계를 세우는 과정이다. 교육에서는 먼저 자신의 감정 패턴을 파악하는 것을 중요하게 다룬다. 하루 중 감정이 가장 예민해지는 시간, 특정 사람과의 소통에서 반복되는 불편함, 말로 표현하지 못한 감정 등을 기록하며 자기 이해를 높이는 방식이다. 이러한 감정 인식 훈련은 갈등 상황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강의에서는 ‘감정 경계 세우기’라는 주제를 비중 있게 다룬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감정 노동이 쌓이거나, 상대의 기분을 지나치게 고려해 자신을 소모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강사들은 “건강한 관계는 적당한 거리에서 시작된다”는 원칙을 제시하며, 타인의 기대보다 자신의 감정과 에너지를 우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관계를 더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프로그램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정서적 위로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삶에 적용 가능한 실천 방법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감정이 격해졌을 때 1분간 호흡 조절하기, 불편한 감정을 기록하고 ‘왜 그런지’ 질문 던지기, SNS 사용 시간을 주기적으로 조정하기 등 현실적인 기술을 배우게 된다.

한 수강생은 “다른 사람 마음은 잘 읽으면서 정작 내 감정은 돌보지 않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수업을 통해 관계에서 불필요하게 지치지 않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평생교육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감정·관계 교육이 꾸준히 확산될 것으로 분석한다. 직장 내 감정 소모 증가, 가족 구조 변화, SNS 환경의 감정 과잉 등이 지속되는 한, 감정 관리 능력은 현대인의 필수 역량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Silhouette view of two men talk to each other near window at night ...

[출처 : up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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